· about Photograph

리 프리들랜더는 1943년 미국 워싱턴 주 애버딘에서 태어났다. 1948년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으며 53년부터 55년 사이에 LA에 있는 미술학교 아트 센터에서 에드워드 카민스키로부터 사진을 배웠다. 그 후 프리랜서로 <에스콰이어 Esquire>를 비롯한 여러 잡지에 사진을 발표했다. 60년에서 62년에 변모해가는 미국의 풍경을 찍기 위한 예술기금을 구겐하임재단으로부터 받았다. 63년에 조지 이스트먼 하우스에서 개인전을 열고, 64년에는 조지 이스트먼 하우스가 '사회적 풍경을 향해서'라는 주제로 기획한 초대 5인전에 참가하였다. 67년에는 뉴욕 현대미술관이 기획한 <뉴 다큐멘트 New Documents>3인전에 다이안 아버스, 개리 위노그랜드와 함께 참가하였다. 69년에는 짐 다인과 함께 사진집 를 출간했고, 70년엔 <자화상 self-portrait>를 펴냈다. 76년과 78년에는 사진집 , 를 발간하였다.

리 프리들랜더는 60년대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사회적 다큐멘터리 사진의 기수이다. 워커 에반스가 30년대, 로버트 프랭크가 50년대 미국의 사회상을 독창적으로 기록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는 60년대의 미국의 사회상에 접근한 다큐멘터리 사진가이다. 에반스의 극단적인 요소와 프랭크의 주관적인 자아의식이라는 두 사진가의 영상성에 대한 인식을 비교했을때 프리들랜더에 이르러 사진은 이미지 개념이라는 파악이 분명해졌고, 이러한 인식을 토대로 이미지의 구성과 복합적인 구축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졌다.
Friedlander 2.
30년대에서 60년대로 이어지는 사회적 다큐멘터리 사진의 공통점은 사회를 후면에서 사진을 통해 평범한 삶의 진실로 파악한다는 점이다. 이들을 개인적인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보았기 때문에 이들의 사진에는 개인의 내면세계가 강하게 투영되어 있으며 극단적인 대상파악을 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에게 내용의 심화와 다양화의 길로 나아가는 기폭제가 되었으며, 사진의 기록성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시도를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단적으로 말해서, 프리들랜더의 사진세계는 미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계보를 계승하지만 표현형식에 있어서 일찌기 프랑스의 까르띠에-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의 사진미학을 새롭게 극복한 것이다. 그는 소형카메라에 의한 캔디드 사진수법을 영상적 이미지의 분석과 구축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하여 브레송이 이룩한 스냅사진형식을 한층 통합적이고 구조적으로 표현했다.
스냅사진은 제1차세계대전 후 20년대에 소형카메라가 개발되면서 본격적으로 대두된 사진형식이다. 스냅은 임장감(臨場感)을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살리는 수법이다. 그래서 스냅사진을 다른 말로 캔디드 사진이라고도 하는데, candid란 '솔직한', '있는 그대로'라는 뜻이다. 까르띠에 브레송은 언제나 일관되게 현실 그대로를 어떠한 연출도 가미하지 않고 정직하게 찍었다. 일상적인 현실은 참으로 잡다하고 우연한 요소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어 하나이 조형적인 시각으로 통일시키기가 매우 까다로운 것이다. 프리들랜더의 사진을 '새로운 결정적 순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까르띠에-브레송의 사진미학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그는 사전계획없이 놀이를 하듯 가볍게 셔터를 누른다고 말한 적이 있으나 그의 사진은 브레송 이상의 완벽함을 가진 치밀한 구성과 계산이 따라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의 스냅수법은 까르띠에-브레송이 추구한 시각적이고 심리적인 요소 그리고 광선조건의 삼위일체적인 조화를 넘어서 화면에 드러나는 이미지를 논리적으로 분석하여 복합적인 구축을 하는 것이다. 그는 어떤 대상을 사진적인 이미지로 구축하여 눈으로 본 것과 동일하면서도 또한 괴리된 느낌을 자아내도록 표현한다. 그의 사진에서의 이미지 구축이란 서너장의 원판을 겹친 것과 같은 중첩적인 인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중첩적인 수법은 60년대에는 유리창이나 거울에 비친 이미지와 현실로서의 이미지들을 복합적으로 다룬 자화상들이 대부분이었다. 70년대로 넘어와서는 반사물을 이용하는 수법을 벗어나서 순수하게 대상을 포착하여 중첩적인 이미지로 화면을 구성하게 된다. 대상으로부터 항상 일정한 거리를 떼어놓음으로써 인물이나 사물을 부각시키지 않고 망원렌즈로 잡은 것같이 평면적으로 균일화하여, 좌우대칭 등이 상호간에 횡적으로 치밀한 조화를 이룬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러한 계산과 통제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어디까지나 평범한 일상적 풍경의 배후를 떠받들고 있는 골격으로서 숨겨진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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